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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 스미어렌스버그 오두막에 사는 인간

by 수줍은청년 2023. 3. 27.

클라우스

영화 클라우스 줄거리 스토리 리뷰를 진행해 보려고 한다. 스미어렌스버그의 우체부로 발령 난 제스퍼. 편지 6천 통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그는 어느 날 오두막에 사는 클라우스와 함께 아이들에게 선물을 배달하게 된다. 선한 행동은 선함을 낳는다는 클라우스의 말에 그들에게 조금씩 동화되어 간다. 방해가 있었지만 성공적인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었다.

스미어렌스버그

온 마을을 포근히 감사 안은 하얀 눈과 저마다 고요하게 반짝이는 불빛들, 어쩌면 1년 중 가장 큰 설렘으로 가득 차는 오늘. 은은하게 퍼져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애타게 기다리는 한 사람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산타클로스'는 원래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과는 꽤 거리가 멀었다. 빨간 옷 입은 뚱뚱한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고, 약속대로 착하게 지낸다면 대부분 장난감을 받게 되는데, 이 이야기는 그 '편지'에 관한 이야기였다. 하루에도 수백만 통의 편지가 오고 가는 '국제 우정국'. 수많은 우편들 중, 눈에 띄는 특별한 파란색 편지봉투는 그리 멀지 않은 '왕립 우편 사관학교'로 전달된다. 훈련이 한창이던 교관에게 전달된 파란색 우편. 그 내용을 확인 한 교관은 잔뜩 성난 모습으로 누군가에게 향한다. 훈련시간에 호화스러운 개인 시간을 보내는 이 훈련생의 이름은 '제스퍼'. 알고 보니 그는 '국제 우정국' 총재의 아들이었다. 사치와 편안한 삶에 찌든 아들을 갱생시키려 우편 사관학교에 입교를 시켰지만, 모든 과목은 낙제였고 애초에 열심히 할 마음이라곤 없어 보였다. 당연하게 주어져만 왔던 부유한 환경에 무언가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건 제스퍼에게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더 이상 아들의 방탕한 삶을 두고만 볼 수 없던 총재는 직권으로 제스퍼를 정식 우체부로 파견하려 했다. 그리고 그의 첫 근무지는 바로 '스미어렌스버그'였다. 스미어렌스버그라는 지역에서 1년 동안 6천 통의 우편물을 다루지 못한다면 그가 가진 모든 특권은 물론, 추후 받을 상속권까지 모두 박탈해 버리겠다는 아버지였다. 들어본 적도 없는 오지로 발령 가게 된 초보 우체부 제스퍼. 그에게 주어진 거라곤 노쇠한 당나귀가 이끄는 마차 한 대였다. 한껏 투덜거리며 길을 나선 제스퍼. 결코 유쾌할 리 없는 그의 마음처럼 갈수록 길은 점점 험해져만 갔다. 바다를 건너가야 되는 지역이기에 항구에서 어떤 선장의 배를 타게 된 제스퍼. 살을 에는듯한 추위는 둘째 치고, 뿌옇게 낀 물안개가 불안한 마음을 한껏 극대화시켰다. 을씨년스러운 마을의 분위기는 오직 날씨 탓이라고 하기엔 서늘함이 공포스럽기까지 했다. 불길함을 애써 뒤로한 채, 마을의 중심부에 다다른 마차. 환영 인사가 있을 줄 알았던 제스퍼는 텅 빈 광장을 보고 실망한다. 마을 중심부까지 같이 온 선장은 저기 보이는 종을 치면 환영 인사를 받을 수 있을 거라며 제스퍼에게 말한다. 의심스럽지만 제스퍼는 광장 한가운데 있는 종을 쳐본다. 종이 울리기 무섭게 곳곳에서 튀어나와 패싸움을 벌이는 주민들. 호되게 신고식을 치른 제스퍼는 그들을 피해 학교로 향했다. 분명 학교라고 쓰여있던 건물 내부는 왠지 모를 생선들로 가득했고 생선을 손질하던 그녀는 불안정한 제스퍼를 보고 나서도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이 행동했다. 그녀의 이름은 '알바'였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스미어렌스버그의 주민들은 두 가문으로 나뉘어 있고 기억도 하지 못할 까마득한 옛날부터 목적 없는 싸움을 이어왔다고 한다. 알바는 한때, 꿈 많은 새내기 교사였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싸움판에 질려버리고 말았고, 돈을 모아 이 지긋지긋한 곳을 떠나겠다고 말한다. 우여곡절 끝에, 앞으로 머물 사무소에 도착한 제스퍼. 좋든 싫든 시작되어 버린 스미어렌스버그의 생활은 숨 쉬듯이 편안한 삶을 살아온 제스퍼에게 이곳에서의 생활은 작은 것 하나도 결코 수월하지 않았다. 여기서 그냥 도망친다면 상속권을 박탈당하기에 , 어떻게든 1년 안에 6천 통의 편지를 모아야 했다. 발로 뛰며 편지 한 통이라도 구해볼까 했지만 여전히 주민들은 서로 싸우기 바빴다. 그때 어디선가 날아온 그림 한 장. 종이를 돌려달라는 아이의 말에 귀찮아하는 제스퍼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직접적으로 돌려주는 게 아닌, 우편으로 부쳐서 돌려주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렇게 제스퍼는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을 굳게 먹고 스미어렌스버그의 모든 집을 샅샅이 뒤져, 한 통의 우편이라도 받아내겠다 다짐한다.

오두막에 사는 인간

제스퍼는 2주 정도 예상했지만  2주는커녕 세다가 지칠 만큼의 시간이 지났다. 그 시간만큼 우편함에서 종이 쪼가리 하나 발견하지 못한다. 제스퍼를 찾아온 선장의 장난에도 대답할 기운조차 없는 제스퍼였다. 그렇게 별생각 없이, 접혀 있던 지도의 모서리 부분을 펼치자 마을과 꽤 멀리 떨어진 외딴 숲 속에 있는 산지기의 오두막이 표시되어 있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멀고도 험한 길을 나서는 제스퍼. 오두막에 도착한 제스퍼는 조심스레 집안을 둘러본다. 그러다 이곳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건 바로 장난감들이었다. 아이들은커녕, 사람의 온기조차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이곳에 많은 장난감들이 있는 게 의문스러운 제스퍼. 오두막을 좀 더 둘러보던 그때, 누군가 오두막에 들어와 어떻게든 몰래 빠져나가보려 한다. 그 사람의 이름은 산지기 '클라우스', 자연상태에서 천적이라곤 없을 것 같은 위압감으로 제스퍼는 마주치자마자 비명을 지르며 도망간다. 도망과는 과정에 제스퍼는 가방을 흘리게 되고, 주인 없이 홀로 덩그러니 놓인 가방을 대충 처리하고 돌아서는 클라우스. 의지를 가진 듯한 바람은 클라우스에게 한 통의 편지봉투를 전해주고 그 안에 들어있는 건 바로 어디선가 날아온 그림 한 장이었다. 어느 것 하나 호의적이지 않은 마을에 도끼를 든 거구의 산지기까지 아직 목숨이 붙어있을 때, 제스퍼는 이곳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마차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그림자로 인해 땅에 떨어진 제스퍼. 거대한 그림자는 클라우스였고, 그는 제스퍼에게 주운 그림의 집 위치를 물었다. 영문도 모른 채 클라우스를 안내하는 제스퍼. 도착하자마 제스퍼는 마차에서 내리지 않는 클라우스에게 도착했다며 내리라고 하지만 그는 제스퍼에게 "자네가 우체부지 않나." 라며 소포하나를 건넨다. 제스퍼는 그 소포를 아까 그 집 우편함에 넣을고 했으나 크기가 너무 커 들어가질 않았다. 클라우스는 어느새 마차에서 내려 말없이 집 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집에 들어가자는 클라우스 말에 제스퍼는 당황한다. 철문을 엿가락처럼 휘어버리는 클라우스는 제스퍼를 굴뚝으로 날려버린다. 굴뚝으로 들어가자 큰 소리로 떨어진 제스퍼는 위기를 직감했고 소포를 둔 채 도망가려고 하지만 문에 달려 있는 수많은 자물쇠를 보고 당황하지만 순발력으로 많은 자물쇠를 열고 나가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돌아가려는 그때, 불빛이 환하게 들어오은 방. 마을 사람들과 교류가 거의 없는 클라우스가 그림 한 장의 주인 소년에게 전해 준 물건은 바로, 개구리 장난감이었다. 행복해하는 아이의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는 클라우스였다. 다음 날 아침, 제스퍼의 숙소에 편지를 보내기 위해 아이들이 찾아왔다. 그 아이의 말에 따르면 자신의 사촌이 클라우스에게 편지를 쓰면 장난감을 만들어 준다고 했다며 편지를 부치고 싶다고 했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우편들이 보이자 제스퍼는 드디어 편지를 쓸어 담을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공략하기로 한 제스퍼는, 직접 편지 키트까지 만들어 마을 곳곳을 돌아다녔고, 장난감을 원하는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나둘씩 편지를 부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아이들이 편지를 쓴다 해도, 클라우스의 장난감이 없다면 소용이 없었다. 그가 무섭긴 하지만, 용기를 내 찾아가 보는 제스퍼는 문전박대당한다. 사람과의 교류를 달가워하지 않는 클라우스였다. 매몰차게 돌아선 그의 발걸음을 되돌리려는 듯 고요하게 불어온 겨울바람은 제스퍼의 곁에서 맴돌기 시작한다. 그 광경을 보고 클라우스는 잠시 생각에 잠기고 "오늘 밤, 같은 시간에."라는 말과 함께 사라진다. 약속시간에 맞춰 선물을 한가득 이끌고 온 클라우스. 문 앞에 두면 편할 텐데 꼭 집 안까지 들어가 두고 와야 한다며 고집을 부리는 클라우스 덕에 온갖 시련을 겪는 제스퍼였다. 그렇게 선물을 받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클라우스에 대한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제스퍼의 눈물 어린 고생으로 클라우스에 대한 전설이 차곡차곡 쌓여만 가고, 그만큼 선물을 받은 아이들의 환한 웃음도 점점 번져만 갔다. 물론, 모두가 선물을 받은 건 아니었다.

선한 행동은 선함을 낳는다

오늘도 편지를 들고 찾아온 아이들로 번잡한 제스퍼의 사무소. 그런데 그때, 스미어렌스버그의 아이가 아닌 사미족 아이가 찾아왔다.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지만, 뭔가 원하는 듯한 아이였다. 하지만, 편지가 없기에 제스퍼는 그 아이에게 편지를 가져오라고 말한 뒤, 나머지 아이들에게도 편지를 가져와야 된다고 알려준다. 하지만 스미어렌스버그의 아이들 중 일부는 글을 쓸 줄 몰랐다. 제스퍼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다. 자신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아이들을 학교로 보낸 제스퍼에게 불같이 화를 내는 알바. 아이들을 교육하는 게 역할이지 않냐는 제스퍼의 팩트에 아무 말도 못 한 채 되돌아가는 알바였다. 다른 곳에서의 새 출발을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와 왔으나 이제 와서 학생들이라니라는 생각과 한껏 냉소적인 표정으로 학교를 찾아온 아이들에게 글을 알려주는 알바였다. 하지만 글을 알려달라는 아이들의 반응에 마음속 분명하게 간직했던 꿈이 다시금 두근거리기 시작하는 알바였다. 여느 때처럼 우편을 접수하던 제스퍼는 눈덩이 공격을 받는다. 자신은 선물을 받지 못했다는 아이는 제스퍼가 첫 발령을 받았을 때, 이곳에서 꺼지라며 놀렸던 아이였다. 제스퍼는 클라우씨는 모든 걸 알고 계시고, 너처럼 말썽꾸러기인 아이들은 선물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버릇없는 아이를 혼내려던 그 말에 충격을 받은 아이들. 장난감을 받기 위해서는, 이제 '착한 아이'가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클라우스에게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한 아이들의 귀여운 움직임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져갔고, 그 순수함에 동화된 탓인지 서로 미워하며 싸우기 바빴던 어른들도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클라우스와 함께 동행하면서 대화를 하는 제스퍼는 선한 행동은 선함을 낳는다는 클라우스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아이들이야 선물을 받고 싶어서 하는 것뿐이고, 어른들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하는 계산적인 행동이라 말하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럼 무슨 이유로 우체부를 하고 있냐는 클라우스의 물음에 차마 이 모든 행동이 이 마을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없는 제스퍼였다. 선물을 한가득 싣고 출발하려는 그때, 제스퍼의 눈에 들어온 건 이제는 거의 남아있지 않은 장난감들이었다. 그렇게 잔뜩 풀이 죽은 채로 집으로 돌아온 제스퍼는 계속해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사미족 아이와 통하지 않는 대화를 하면서 문득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다음 날 급히 클라우스를 찾아간 제스퍼는 '크리스마스 계획'에 대해 설명한다. 하지만 더 이상 장난감을 만들지 않는다는 클라우스를 계속해서 설득해 보지만 무언가 사연이 있는 듯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계획을 밀어붙이려는 제스퍼였다. 그때 제스퍼는 클라우스의 다급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한쪽 구석을 가리고 있던 천을 걷어낸다. 클라우스는 불같이 화를 내며 제스퍼를 오두막에서 쫓아낸다. 수많은 생각들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저 할당량을 빨리 채워 이 마을에서 나가는 것만이 자신의 목표라고 생각해 온 제스퍼는 클라우스에게 실례를 한 건 아닌지 걱정을 하게 되고, 그 옆에서 여전히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사미족 아이를 학교로 향한다. 남을 위한 일이라곤 해본 적이 없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던 순수하기 짝이 없는 아이에게 제스퍼는 한 가지 선물을 하기로 한다. 바로 글을 가르치고 편지를 써서 클라우스에게 부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제스퍼는 혼자서 사미족 아이에게 주기 위한 장난감을 만들기 시작했고, 편지와 제스퍼의 모습을 본 클라우스 또한 마음이 움직여 장난감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기로 한다. 매서운 눈보라를 뚫고 사미족 아이가 있는 곳에 도착해 선물을 두고 간 그들은 멀리서 기뻐하는 아이를 지켜본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만든 선물. 그 얼굴에 가득 핀 화사한 웃음꽃에 자신도 모르게 살며시 미소를 짓는 제스퍼. 지금 느낀 따스함을 조용히 음미해 보는 그였다. 남을 위한 순수한 선행을 하고 뿌듯함에 들떠 있는 제스퍼를 보고 클라우스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던 자신의 이야기를 해준다. 자신의 아내와 아이를 원했고, 기다리는 동안 장난감을 만들었지만 결국 아이를 얻지 못했다는 얘기였다. 그러다 아내가 병에 걸렸고,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낸 뒤 빛을 잃어버린 듯 캄캄했던 그의 세상. 그곳에 다시금 빛을 비춰준 건 다름 아닌 제스퍼였다. 제스퍼의 선함을 확인 한 클라우스는 크리스마스 계획을 실행하자고 한다. 하지만 제스퍼는 차마 이 마을을 떠날 거란 말을 하지 못한 채 생각에 잠겼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발걸음을 멈춘다. 소리의 근원지는 학교였고,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을 떠날 거라던 알바는 초췌한 모습이 아닌 밝은 모습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리고 교실 또한 고약한 냄새가 나는 생선들이 아니라 학습 도구와 책들로 가득했다. 이러한 돈들을 어디서 낫는지 물어보는 제스퍼에게 그저 미소로 답하는 알바. 멀리 떠나 새 출발을 하겠다는 계획과 돈을 전부 학교에 투자한 알바였다. 그리고 제스퍼를 마을의 광장으로 데려가는 알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편을 나눠 패싸움을 하곤 했던 광장이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설렘으로 가득 차 보였다.

성공적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를 위해 준비한 역대급 물량의 선물에 고군분투 중인 클라우스와 제스퍼. 그런데 그때, 사미족들이 선물에 보답하기 위해 찾아왔다. 한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제스퍼의 비밀을 알게 된 마을의 지도자들은 어떠한 계획을 짜게 된다. 그것은 바로 마을의 전통인 분쟁과 싸움이 없는 평화를 받아들일 수 없는 지도자들은 제스퍼를 이 마을에서 내쫓기 위해 남은 목표량만큼의 우편을 보내기 시작한다. 그 사실을 모른 채, 목표 달성을 코앞에 두고, 갈등하는 제스퍼. 하루빨리 이 마을에서 나가고 싶었던 그 마음은 어디로 간 건지 어느새 그들과 하나가 된 모습이었다. 크리스마스 당일, 사미족들의 추천으로 클라우스는 새빨간 의복을 입었다. 한껏 화사해진 클라우스의 옷만큼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그때 누군가가 찾아왔는데, 제스퍼의 아버지였다. 제스퍼를 마을에서 내보내기 위해 가문의 지도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리고 상처투성이였던, 혹은 굳게 닫혀있던 마음을 열게 한 제스퍼의 말과 행동들이 단지 6천 통의 편지를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기 위함이었음을 알고 큰 배신감을 느끼는 사람들이었다. 제스퍼의 진실을 알게 된 알바는 실망을 금치 못하며 화를 냈다. 분명 처음에는 화려한 도시 생활을 그리워하며 노력했지만, 그 과정 안에서 달라진 자신의 마음을 증명해 보려 애를 써보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오해를 풀지 못하고 선착장 앞에 선 제스퍼는 선장의 배에 오른다. 아버지는 바로 출발하라고 하지만 선장은 제스퍼가 여기 들어오던 날보다 더 비참한 표정으로 배에 타는 건 처음이라 말한다. 그렇게 배는 떠나고, 떠나는 배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사미족 아이는 갑작스러운 이별에 서러운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제스퍼는 떠나지 않았고, 아이에게 배에서 내리게 된 과정을 설명해 준다. 아버지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설명했고,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고 계신다고 말이다. 결국, 그토록 원하던 편하고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스미어렌스버그에 남기로 한 제스퍼는 불길한 기운을 뿜고 있는 마을 사람들을 발견한다. 한편,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망치기 위해 사람들을 잔뜩 이끌고 나타난 가문의 지도자들. 그들에겐 착한 아이가 되고 싶게 하던 클라우스의 장난감은 눈엣가시였다. 증오와 싸움만이 가득했던 예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 장난감들을 모두 없애려는 그 순간, 장난감을 지켜내기 위해 온몸을 던지는 제스퍼는 그대로 썰매에 물건을 싣고 클라우스와 빠른 속도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그리고 그들을 뒤쫓는 마을 사람들의 공격에 장난감이 들어있는 보따리가 훼손된다. 보따리를 다시 묶어야 된다는 제스퍼의 말에 시큰둥한 답변을 하는 클라우스는 마음이 단단히 상한 상태였다. 장애물에 걸려 클라우스는 튕겨 나갔고,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도 제스퍼는 온몸을 던져 썰매를 구했다. 하지만 지도자들의 방해로 결국 선물들은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만다. 모두가 함께 준비한 크리스마스를 결국 지키지 못했다고 생각하던 찰나, 모든 게 자신의 잘못이라는 제스퍼의 발에 밟힌 선물 하나. 자세히 보니 포장되어 있던 건 선물이 아닌, 그저 나무토막 하나였다. 묘한 웃음을 짓는 클라우스와 뒤이어 나타난 진짜 선물을 실은 썰매. 사실 지도자들의 계략을 미리 알고, 이 모든 게 선물을 지키기 위한 작전이었던 것이다. 본인은 괜한 일을 한 것이라며 안도하는 제스퍼에게 그렇지 않다며 위로해 주는 클라우스. 제스퍼의 진심은 모두에게 분명히 전달되었다. 이제는 이 마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가 아닌, 선한 마음으로, 클라우스 옆에서 항상 함께 할 제스퍼. 둘도 없는 친구가 된 두 사람은 흘러가는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머금으며 서로가 있음에 즐거워했다. 그렇게 12년째가 되던 해, 여느 때와 같은 하루를 보내던 클라우스는 그 옛날 제스퍼와의 인연에 닿게 해 줬던 그 겨울바람을 따라 자연스러운 발걸음을 옮기며 그 모습을 잠시 감추었다. 그리고 그의 행방을 모두에게 물어보았지만 클라우스를 찾을 수 없었다는 제스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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