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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바다에서 지상으로 포르토로소 컵 우승을 위해

by 수줍은청년 2023. 3. 16.

루카

영화 루카 줄거리 스토리 리뷰를 진행해 보려고 한다. 바다에서 지상으로 처음 나와보는 루카에게 알베르토는 수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그들의 꿈이 된 베스파를 얻기 위해 포르토로소 컵에 출전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질투심에 눈이 먼 알베르토의 실수를 뒤로한 채 우정의 힘으로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바다에서 지상으로

바다 깊숙한 곳에는, 지상 사랑들이 알지 못하는 또 하나의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이들은 인어 혹은 어인이라고도 불리지만, 육지 사람들은 존재가 확인되지 않은 그들을 '바다괴물'이라고 칭했다. 무료하게 앉아 물고기들을 돌보는 소년의 이름은 '루카'. 평소와 다름없던 하루에, 이질적인 물체가 그의 눈에 들어온다. 육지에서 내려온 그 어떤 물건도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부모님의 말씀이 있었지만, 아이들은 곧 잘 잊어버리곤 했다. 쉽게 볼 수 없는 육지 물건에 넋이 나간 루카였다. 그런데 그때, 수면 위로 지나가는 배 한 척을 발견한 루카는 놀란 상태로 주변에 은신한다. 예전에 루카는 부모님들께 배는 어디서 오는 것이냐고 물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의 부모님은 미지의 것을 정복하고자 하는 인간들의 욕구를 잘 알고 있기에, 루카의 안전을 위해, 그 호기심을 사전에 완전히 차단하려 했다. 하지만,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기 마련이기에 짜릿한 일탈의 순간을 맘껏 즐기는 루카였다. 그때, 불청객이 찾아왔다. 무시무시한 작살을 든 채, 루카에게 성큼성큼 다가오는 정체불명의 존재. 겁도 없이, 인간들의 물건을 수집하는 이 소년의 이름은 '알베르토'였다. 알베르토를 보고 놀란 나머지 얼떨결에 뺏겨버린 나무 지팡이를 되찾으려는 루카와 그걸 들고 아무렇지 않게 육지로 올라가 버린 알베르토.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육지로 올라가는 루카는 깜짝 놀라고 만다. 육지에 올라오자 자신의 모습이 사람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끔찍하게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에 루카는 울부짖는다. 사람의 모습으로 변한 게 처음인지 묻는 알베르토에게 루카는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한다. 흥분한 루카에게 심호흡 좀 하고 긴장 좀 풀라는 알베르토. 숨을 고르던 루카는 그제야 인식하지 못했던 주변을 조심스레 느끼기 시작했다. 이미 바깥세상에 마음을 빼앗겼지만, 평생을 착한 아이로 자라온 루카는 모든 걸 부정하며 재빨리 물속으로 되돌아간다. 그렇게 집에 돌아온 루카는 잠자리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바다 얕은 곳에서 다시금 알베르토를 만난 루카는 그의 뒤를 따라 또 한 번 육지로 올라가 본다.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바뀐 루카는 알베르토처럼 걷지 못하고 계속 넘어진다. 그리고 자칭 육지 전문가 알베르토에게 걷는 것뿐 아니라, 육지 사람들의 인사법까지 배운다. 루카를 자신의 집에 초대한 알베르토는 그동안 모아 왔던 끝내주는 잡동사니들을 구경시켜 준다. 다양한 물건들 중, 루카의 시선을 단숨에 훔친 건 바로 오토바이 '베스파'였다. 베스파만 타면 전 세계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말에 루카는 완전히 푹 빠져버린다. 그리고 베스파와의 만남은 두 소년의 삶을 완전히 뒤바꿔 놓게 된다.

포르토로소 컵 우승을 위해

오토바이를 직접 만들자는 알베르토에게 이미 충분히 부모님의 말씀을 어긴 루카는 더 이상의 일탈을 벌이기엔 양심이 허락지 않았다. 하지만 루카는 양심을 어기고 알베르토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날 이후로 루카는 육지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늘어갔고, 알베르토와 함께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롭고 즐거운 날들을 보내기 시작했다. 알베르토는 완성된 오토바이를 같이 타보자고 제안하지만 소심하고 겁 많은 성격 탓에 멋진 일들을 놓치는 루카에게 용기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알베르토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루카. 게다가 알베르토는 아버지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어 모르는 게 없었다. 루카는 모든 걸 자유롭게 알려주는 알베르토의 아버지가 부럽기만 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었고, 인간 물건을 소장하고 있던 루카를 엄마는 당분간 큰아버지 집으로 보내기로 한다. 루카를 위한 선택이란 걸 이해시켜보려 하지만, 등을 돌려 집을 나가버리는 루카는 육지로 향했다. 그리고 알베르토는 그런 루카에게 가장 모험적인 선택지를 제안한다. 둘만의 베스파를 구해 매일 새로운 곳을 다니고, 밤하늘의 물고기들을 보며 잠에 드는, 그 누구의 간섭도 없는 둘만의 작은 유토피아를 찾는 것이었다. 유혹에 대한 내성이 전혀 없는 루카는 그 길로 알베르토와 함께 마을로 향한다. 난생처음 마주한 사람들의 마을은 루카의 생각과는 너무도 다른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중에서도 둘의 시선을 단숨에 빼앗은 건, 바로 꿈에도 그리던 베스파였다. 베스파를 좀 더 가까이에서 구경하려고 다가가던 중 동네 아이들의 공이 굴러왔고, 공을 차 주려는 루카는 공을 엉뚱한 곳으로 날리게 된다. 그리고 그 공은 정차 중인 베스파를 맞추고 만다. 베스파 주인의 이름은 '에르콜레'. 나이를 먹을 만큼 먹고도 동네 아이들을 거느리며 일진놀이를 하는 철없는 인물이다. 신고식을 해야 한다며 루카를 강제로 분수대에 입수시키려는 에르콜레를 저지하는 '줄리아'. 그녀는 혜성처럼 나타나 루카를 위기에서 구해준다. 에르콜레와는 마을에서 열리는 철인 3종 경기인 '포르토로소 컵'에서 수없이 경쟁한 사이였다. 줄리아는 그들을 데리고 에르콜레에게서 멀어진다. 그리고 포르토로소 컵에 참가하러 왔냐며 묻지만 그들이 알리가 없었다. 포르토로소 컵의 우승자에게는 상금이 주어지기에 경기에서 우승만 할 수 있다면 근사한 베스파를 살 수 있었다. 대회에 대해 잘 모르는 두 사람은, 줄리아의 팀에 들어가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자전거도 탈 줄 모르고 한 팀을 이룰만한 이점이 단 하나도 없지만, 꼭 우승을 하고 싶어 하는 자세가 맘에 든 줄리아는 그들과 팀을 이뤄 대회를 준비하기로 한다.

질투심에 눈이 먼 알베르토

어부인 줄리아의 아버지는 험상궂은 외모와는 상반되게 끝내주는 요리 실력을 갖고 있었다. 루카와 알베르토를 수상히 여기는 아버지에게 학교 친구들이라고 대충 둘러 댄 줄리아는 함께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참가비를 벌게 해달라고 아버지에게 부탁하지만 요새 물고기가 잡히지 않아 일감이 없다며 곤란해한다. 루카와 알베르토는 자신들이 물고기 잡는 걸 도와주겠다며 아버지와 함께 바다로 나선다. 참가비를 마련하기 위해 어업을 돕는 루카와 알베르토는 바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곳으로 안내한다. 한편, 집에 돌아오지 않는 루카를 찾으러 지상으로 올라온 루카의 부모님은 인간의 모습을 한 루카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고민한다. 출전 등록을 완료한 줄리아 일행은 맹훈련에 도입한다. 하지만 모든 게 서툰 그들이었지만 줄리아는 실망하지 않았다. 어느덧 밤이 되고 아버지를 도와야 하는 알베르토를 제외하고 줄리아와 루카는 함께 어디론가 향한다. 그들이 향한 곳엔 망원경이 있었고, 알베르토가 밤하늘의 별들이 물고기라고 가르쳐줬지만 실은 우주의 별이라고 가르쳐주는 줄리아를 보곤 알베르토가 틀렸다는 걸 인지한다. 제노바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줄리아는 자신이 배웠던 지식들을 루카에게 알려주었고, 무수한 가능성과 멋진 것들로 가득 찬 세상을 알게 되어 루카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새로운 것들을 배워 한껏 상기된 채로 재달대는 루카를 보고 알베르토는 못마땅해한다. 자신을 통해 세상을 보고 배웠던 루카가 스스로 배우고 탐구하려는 모습에 왠지 알베르토는 질투심을 느낀다. 지식을 공유하며 가까워져 가는 루카와 줄리아 사이만큼 알베르토의 집착 또한 심해져 갔고, 줄리아가 루카의 인생에 개입하려 들 때마다 강하게 그녀를 밀어붙여갔다. 하지만 자신의 행동이 모두 정답인 듯이 행동하는 알베르토에게 루카는 화가 났다. 그렇게 싸움이 났고, 몸싸움이 오가던 중 나타난 줄리아를 보고 루카는 우리도 학교를 갈 수 있냐 물었고, 줄리아는 가능하다고 답한다.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고 질투심에 눈이 먼 알베르토는 줄리아에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만다. 루카의 정체도 밝히려는 찰나 루카는 망설임 없이 알베르토를 괴물 취급하자 충격에 빠진 알베르토는 온몸에 기분 나쁘게 퍼지는 상실감과 함께 차가운 바닷속으로 사라진다.

우정의 힘으로 우승하다

알베르토에게 상처를 줬다는 죄책감에서인지, 집에 돌아오자마자 횡설수설하는 루카. 그런 루카에게 줄리아는 컵에 든 물을 뿌려본다. 결국 루카도 정체를 들키고 만다. 처음 가져 본 소중한 자신의 팀, 그동안 함께 했던 모든 날들이 귀하지만 목숨을 담보로 위험을 감수하게 할 수 없는 줄리아는 루카에게 떠날 것을 권한다. 누구의 잘못이건 대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루카는 알베르토의 집으로 향하고, 오늘따라 유난히 더 외로워 보이는 알베르토의 집이 있는 탑을 오르기 시작한다. 도착한 집에는 베스파의 사진이 땅에 떨어져 있었다. 베스파 사진으로 가려져 있던 벽에는 무언가가 적혀있었고, 아마도 날짜를 샌 것 같았다. 언제나 자신의 아버지를 자랑했던 알베르토, 사실 그는 오래전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후 세기 힘든 기간을 외로이 버텨왔었다. 완벽한 가정에서 보호받으며 살던 루카를 남몰래 부러워했을 알베르토는 루카가 자신을 통해 세상을 보고 알아간다는 사실에 자신의 존재 이유를 기억할 수 있었고, 그와 동시에 혼자라는 사실을 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알베르토는 다시 한번 혼자 남겨진 느낌이었다. 그런 알베르토를 위로해 주려 하지만 그의 격한 반응에 발걸음을 돌린 루카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우승하여 베스파를 손에 넣고 알베르토와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그렇게 알베르토에게 우승해서 돌아온다는 말과 함께 인간 마을로 달려간다. 대회 당일, 패기 있게 고철 잠수복을 입고 나타난 루카. 바다괴물의 출현 소식에 삼엄한 경계가 펼쳐져 있는 가운데, 그렇게 경기는 시작된다. 다소 느릴지라도 정체가 밝혀져선 안 되는 루카는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무사히 바다를 통과한 뒤 줄리아와 루카는 파스타 먹기도 통과하고 마지막 종목인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오른다. 그때 대회를 보고 있던 루카의 부모님은 아들을 발견해 낸다. 그리고 뒤에 따라오던 에르콜레는 반칙까지 해가며 여유 있게 줄리아를 따돌린다. 그러나 루카는 그런 에르콜레를 앞지르는 데 성공한다. 이대로 간다면 우승은 확정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목을 잡는다. 바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 우승을 앞두고 하염없이 쏟아지는 빗줄기가 루카는 원망스럽기만 하다. 그런데 그때, 거대한 파라솔을 들고 멀리서 뛰어오는 반가운 얼굴. 바로 알베르토였다.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그를 에르콜레가 지나가며 발로 차버렸고 날아가면서 파라솔을 놓친 알베르토는 내리는 비로 인해 정체가 들통난다. 자신에게 다가오려는 루카를 저지한 채, 이 상황을 홀로 감당하려는 알베르토. 루카는 이 순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내리는 빗속에서 알베르토에게 달려갔고, 그물 속에 갇혀 있던 그를 구해내며 도망가기 시작한다. 그대로 도망가려는 루카와 알베르토의 뒤를 에르콜레가 바짝 뒤쫓는다. 작살을 들고 그들을 위협하는 에르콜레를 줄리아가 온몸을 던져 막아선다. 안전한 바다가 눈앞에 있지만, 그들은 부상당한 줄리아를 혼자 둘 수는 없었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그들과 괴물이라며 루카와 알베르토를 죽이려는 에르콜레 앞에 커다란 작살을 들고 줄리아의 아버지가 나타난다. 아버지는 아이들의 얼굴을 살펴보고는, 루카의 팔을 들어 올리며 이번 경기의 우승자라 선포한다. 그리고 그간의 오해를 풀고 마을 사람들도 그들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해 준다. 시간이 지나 정체를 숨기지 않은 채 마을을 돌아다니는 루카와 알베르토. 좀 더 같이 시간을 보내면 좋겠지만, 사실 방학이 끝난 줄리아는 학교로 돌아가야 했다. 루카는 학교로 돌아간다는 줄리아를 부러워했고, 둘 사이를 질투했던 알베르토는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어 보였다. 학교로 돌아가는 줄리아를 배웅하는 길, 다음 방학까지는 이별이라며 포옹을 한다. 줄리아가 기차를 타자 아쉬운 얼굴로 돌아서며 베스파를 손보자는 루카에게 알베르토는 기차표를 루카에게 건넨다. 사실 베스파를 판 돈으로 기차표를 구매한 것이었다. 그리고 루카의 부모님들도 정거장에 도착하는데, 루카가 학교를 갈 수 있게끔 발 벗고 나서 부모님을 설득한 건 바로 알베르토였다. 기차를 타려는 루카는 알베르토에게 기차에 들어가자 하지만 알베르토의 티켓은 없었다. 그는 줄리아의 아버지와 함께 살기로 했고, 학교에서의 공부보다는 자유롭게 세상을 살고 싶어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그렇게 그들은 헤어지게 됐지만 둘의 우정은 결코 끝이 아닐 것이다. 두려운 생각이 들 때면 곁에서 용기를 줬던 알베르토. 이제는 미지의 세상을 홀로 이겨내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두렵기는 하지만, 루카는 뒤돌아보지 않고 앞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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