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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주술회전0, 입학이 거부된 소년 주술사의 첫걸음

by 수줍은청년 2023. 3. 5.

주술회전0

영화 주술회전0 줄거리 스토리 리뷰를 진행해 보려고 한다. 입학이 거부된 소년 옷코츠 유타라는 주인공의 인생궤적을 따라 학교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사랑과 우정 성장과 극복이라는 제법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다. 주술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이기에 기대가 컸고 재밌는 영화였다.

입학이 거부된 소년

부적으로 뒤덮인 삭막한 방 안에서 눈 아래 다크 서클이 짙게 깔린 한 소년이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넋이 나간 표정으로 앉아 있다. 같은 반 동급생을 사물함에 밀어 넣어 중태에 빠지게 한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일을 해버린 소년이건만 정작 여느 또래의 아이들보다도 연약해 보이는 모습이 이상하기만 하다. 폭행 사건 쪽이 잘못된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다. 스스로 죽기 위해 자해를 시도한 유타였지만 그 역시도 쉽지 않았다. 피 한 방울 흘리는 법도 없이 그의 옆자리엔 이미 구겨진 칼날이 나뒹굴고 있었다. 그런 그를 찾아온 선생 고죠 사토루는 유타에게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가자 말한다. 하지만 더는 사람들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다며 바깥으로 나가길 거부하는 유타. 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유타에게는 6년 전, 누구보다도 좋아했던 여자 아이가 한 명 있었다. 리카라는 이름의 소녀는 유타의 새일에 약혼반지를 선물할 만큼 유타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초등학생이 생일선물로 약혼반지를 줄 정도니 꽤 어른스러운 아이였다. 하지만 그들의 약혼은 헛된 약속으로 끝이 났다. 갑작스레 일어난 교통사고로 리카가 숨을 거두며 유타는 약혼반지의 대상을 잃어버린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첫사랑과의 슬픈 과거로 끝이 나지 않았다. 리카의 사고 이후 유타는 어떤 존재를 인지한다. 저주가 넘쳐흐르는 원령이 되어 이젠 그의 곁에 붙어버린 리카의 혼령이었다. 자신을 괴롭히던 동급생을 사물함에 욱여넣은 건 사실 유타가 아니라 과주원령 리카였던 것이다. 약혼자인 유타를 지킨다는 사념만으로 앞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유타에게 위해를 가하는 모든 것들을 눌러버리는 리카. 그런 리카를 통제할 수 없었던 유타는 자신이 원치 않은 잔인한 폭력의 광경을 매번 그렇게 눈에 새겨야만 했다. 주술고등전문학교의 고죠 사토루는 유타의 이런 처지를 알고 그를 주술고전에 입학시키려고 했다. 저주의 원령으로 인해 스스로가 세상에 벽을 쌓고 지내려는 이 불쌍한 아이를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주술사로서 성장시키고픈 욕망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누구나 주술사가 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도 유약함을 벗어나지 못한 유타는 일반적인 경우라면 주술고전의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올 리 없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그런 건 별 상관이 없었다. 리카라는 강력한 원령을 이용하기만 하면 일반 주술사들이 힘겹게 퇴치하는 주령들도 겹겹이 쌓아가며 처치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유타는 주술고전에 들어오자마자 최강 등급인 '특급'이란 등급을 부여받는다.

신입생 입학

갑작스레 입학한 신입생을 이미 입학한 1학년 동급생들은 반가워하지 않았다. 주술고전 자체가 그리 밝은 걸 배우는 학교가 아니었기에 더욱 그랬다. 같은 동급생인 젠인 마키, 이누마키 토게, 그리고 판다는 약간의 텃세를 부리며 유타의 입학을 받아준다. 유타가 작은 정이라도 붙을 새도 없이 1학년 담임 고죠는 학생들을 데리고 실습현장에 나간다. 말이 실습이지, 사실 그 자리는 유타를 지켜주는 과주원령 리카의 진짜 힘을 확인하려는 자리였다. 하지만 이제 갓 입학한 유타는 주령들과 한 번도 싸워본 적이 없는 아이였고 기괴한 주령들의 모습에 몸이 얼어 있었다. 그런 유타를 한심하게 바라보는 마키. 날카로운 일격 한 방으로 운동장에 있던 잔챙이 주령들을 제압해 버린다. 유타는 그런 마키의 박력에 놀라면서 쭈뼛쭈뼛 교내로 들어갔다. 주령들이 자리 잡을 것이라 여겨졌던 학교 안은 조용하기 그지없었다. 눈에 보이는 주령들도 두 사람에게 접근 자체를 하지 않았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마키는 혹 유타 때문에 주령들이 접근을 안 하는가 싶어 그에게 학생증을 요구했다. 워낙 유타가 어벙한 캐릭터인지라 최말단 4급 주술사인줄 알았던 마키. 그러나 학생증에 적힌 유타의 주술사 등급은 '특급'이라는 글자였다. 하지만 특급을 마냥 감탄하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마키가 유타의 예상치 못한 등급에 놀랄 새도 없이 거대한 주령이 그들 앞에 갑작스레 머리를 비집고 나타났다. 그리고는 앞뒤 가리지 않고 두 사람을 꿀꺽 삼켜버렸다. 

주술사의 첫걸음

주령의 뱃속에는 유타와 마키 말고도 거대 주령의 희생자들까지 들어 있었다. 저주의 내성이 있는 유타와는 달리 마키와 희생자들은 주령의 저주에 걸려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 상황. 남은 전투 전력이라고는 옷코츠 유타 한 명이 전부지만 한 번도 싸워본 적 없는 그이기에 망설임과 주저함만 무력하게 내비칠 뿐이었다. 주술고전에 대체 왜 온 거냐는 마키의 질문에 유타는 비로소 늘 외롭게 있었지만 사실은 늘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었다는 마음을 그리고 매일 죽음을 부르짖었지만 그 누구보다도 살기를 원해왔다는 진심을 밝히며 자신의 의지로 리카를 불러내 주령을 퇴치하기로 결심한다. 생에 처음으로 리카를 직접 불러낸 유타. 그의 절실한 요청에 리카는 그 즉시 모습을 드러내며 파괴적인 힘으로 거대 주령과 싸운다. 최강자 고죠 조차도 무섭다고 할 정도의 힘을 볼 수 있었다. 리카가 주령을 퇴치하는 사이, 마키를 업은 유타는 온 힘을 다해 학교를 벗어나려 했다. 이제야 막 알아가기 시작했지만, 자신의 진심을 이끌어준 마키를 살리기 위해 그리고 스스로가 마음먹은 사람으로 새롭게 변하기 위해 한 발 한 발을 힘겹게 내딛던 유타는 고죠의 발 앞에서 안도의 한숨과 함께 쓰러지며 첫 의뢰이자 실습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윽고 병원에서 깨어난 유타. 그를 찾아온 고죠에게 그는 뭔가 아리송한 말을 건넸다. 자신에게 저주를 건 건 리카가 아니라 반대로 자신이 리카에게 저주를 걸었던 건 아닐까? 저주를 오해하며 리카의 혼령으로 인해 지금까지 주변을 원망하며 살아왔던 유타는 자신의 문제를 깨닫고 나서야 리카를 향한 진심에 다가갈 수 있었다. 그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고죠는 사랑만큼 어그러진 저주는 없다고 대꾸했다. 자신이 리카를 속박하고 있음을 안 유타는 이제 주술고전에 다닐 명확한 목표가 생겼다. 리카의 저주를 풀기 위해 유약하게만 보이던 소년 유타가 진짜 주술사로서 서장한 순간이었다.

친절한 동급생

리카의 저주를 푼다는 명확한 목표가 생긴 유타. 저주를 풀기 위해 더욱 강해질 필요가 있던 유타는 고죠의 조언에 따라 맹훈련을 거듭한다. 마키라는 훌륭한 대전 상대를 통해,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유타. 동급생인 판다와 이누마키 역시 그런 유타를 흐뭇하게 바라본다. 훈련도 중요하지만, 역시 실력을 늘리는 건 실전만 한 게 없었다. 오랜만에 고죠는 다시금 실습 의뢰를 유타에게 맡긴다. 이번 파트너는 과묵한 이누마키 토게. 리카의 전력을 확인하려던 직전 의뢰와는 달리 이번 의뢰에서 고죠는 유타에게 리카를 소환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리카의 저주를 풀지 못했다는 건 리카를 제어하지 못한다는 것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힘은 제어할 수 있는 만큼 사용해야 한다는 조언과 함께. 대대로 주언사 집안 출신인 이누마키 토게는 사실 굉장히 강력한 주언술을 쓰는 주술고전에서도 보기 드문 주술사였다. 상점가를 배회하는 주령을 퇴치하는 게 이번 의뢰였다. 상점가에 진입한 그들 주위로 주령들이 몰려들지만 이누마키는 별다른 동요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령들이 한 곳에 모이자 슬며시 입을 열어 평범하지만 강력한 주언을 내뱉었다. 터지면 터지고, 비틀어지라고 하면 비틀어지는 그야말로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주술이 바로 이누마키 토게의 핵심 능력인 주언의 술식이었다. 하지만 주언이 강력한 주술인 만큼 한계점 역시 존재했다. 많이 하면 목도 쉬고, 몸에 무리가 가는 것이었다. 강력한 주술인 만큼 몸에 생기는 반동 역시 컸다. 게다가 낮은 등급의 주령만 있다는 상점가에서 발견한 건 꽤 강력한 상급 주령. 이누카미가 열심히 주언을 외치며 싸우지만 목에 피가 날 정도로 분투를 했음에도 적은 쓰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도 이누마키는 자신이 나서야 한다며 유타를 지켜주면서 홀로 주령과 싸우려 했다. 말은 없어도, 자신을 지켜주려는 이누마키의 상냥함에 유타는 감동의 감정을 토해낸다. 그리고는 자신도 직접 싸우겠다고 나섰다. 비록 고죠의 부탁으로 리카는 부를 수 없지만, 이날을 위해 열심히 수련했기에 작은 용기가 그를 움직였다. 검술은 초보 수준을 겨우 벗어났지만 주을 담아 검을 쓸 줄 알게 된 유타의 공격은 제법 매서운 부분이 있었다. 유타의 공격에 정신이 팔려있는 주령은 어느새 다가온 이누마키의 주언에 결국 뭉개져버리고 만다. 상점가의 의뢰에 대한 보상은 매우 값진 것이었다. 유타를 향해 환하게 웃는 이누카미의 눈웃음, 그리고 그가 열어준 우정의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선전포고

하급 주령이 있을 줄 알았던 상점가의 의뢰에 난데없이 등장한 상급 주령. 어긋난 의뢰의 배후에는 한때는 주술고전의 학생이자, 고죠의 절친이었던 사람 게토 스구루가 있었다. 과거 어떤 사건으로 인해 비술사를 무자비하게 죽이고, 이제는 최악의 주저사로 낙인찍혀 버린 게토. 그는 신흥종교단체를 이끌며 호시탐탐 주술고전을 무너뜨리고 비술사들을 절멸시키려 하고 있었다. 그가 평범한 인간을 죽이려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주력을 제어하지도 못하면서 세상의 주인인 양 으스대는 그들을 제거하고, 주력을 마음껏 통제할 수 있는 주술사만의 세상을 꾸민다가 게토의 계획이자 음모였다. 게토의 곁에는 그의 이런 사상에 동화돼 비술사의 절멸을 바라는 주저사들도 꽤 모여 있었다. 물론 이 흉악한 계획에 장애물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 자신들도 주력을 쓰는 주술사임에도 끝까지 비술사를 보호하려는 주술고전의 사람들. 그들을 무찔러야만 비술사들 역시 맘 놓고 죽일 수 있었기에 게토는 자신의 계획을 실행할 첫 번째 단계로 주술고전을 노린다. 때가 무르익었음을 안 게토는 자신의 수하들과 함께 주술고전을 침입했다. 앞으로의 전투를 예고하며 주술고전을 잔뜩 자극시킨다. 그 와중에 옷코츠 유타의 실력을 한눈에 감지한 게토는 은근한 구애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유타의 손을 꼭 잡으며 자신과 함께 세계를 재편하자고 꼬드긴다. 강자가 약자에 맞추는 잘못된 질서를 버리고 강자만의 세계로 나아가자며 웅장한 언변을 토해내는 게토를 보며 유타는 황당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예전의 유타라면 게토의 말에 혹했겠지만, 주술고전에서 새 친구들과 만나고 보이지 않던 삶의 기로에서 새 목표까지 찾은 지금의 유타는 게토의 말을 단번에 거절한다. 무한해진 게토는 재빨리 태세를 전환하며 이곳에 찾아온 원래 목적인 선전포고를 시작한다. 다가오는 12월 24일. 도쿄와 교토에 각각 자신이 이끄는 주저사와 주령을 파견해 비술사들을 처리 한다. 이름하야 귀신이 날뛴다는 '백귀야행'작전을 선언한다.

압도적인 강함

유타를 지키는 모든 방어벽이 무력화된 상황. 급히 사정을 알고 달려온 유타를 앞두고 게토는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친구를 지키기 위해 위험을 감수한 동료들이 눈물 나게 감동적이라며 위선인지 감탄인지 모를 눈물을 내보이며 그를 도발한다. 친구들이 모두 쓰러진 이 잔혹한 광경에 분노를 토해내는 유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리카를 불러낸다. 게토가 주령조술로 불러낸 주령들 역시 유타의 동료들을 간단히 처치할 만큼 강인한 적들이었지만 리카가 한 수 위였다. 주령 대 주령의 싸움을 보며 게토는 거듭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러나 게토가 염두에 두지 못한 게 있었다. 유타 역시 이젠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성장해 있었다는 사실을. 게다가 분노로 타오르고 있는 그의 감정은 끝이 보이지 않는 강함을 부채질하기에 충분할 정도였다. 넘치는 주력으로 일반 주술사는 감히 흉내도 내기 어렵다는 이누마키의 주언술을 복사한 유타. 그의 응용력은 치유계의 반전 술식까지 구사할 정도로 발전해 있었다. 압도적인 강함을 보여주는 이는 유타 말고도 또 있었다. 백귀야행 작전의 접전지에서 게토의 수하들을 상대로 일 대 다수의 싸움을 보여주며 맹활약을 보여주는 고죠. 잔당들을 쓸어버리고 빨리 유타를 구하기 위해 발길을 돌려야 하는 고조와 그런 고죠를 막아 세우며 어떻게든 게토가 주술고전을 제압할 시간을 벌어주려는 게토의 부하 미겔. 이 두 주술사의 싸움 역시도 유타와 게토의 전투와 비견될 만큼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거세질수록, 점차 막바지로 향해가는 전투. 리카와 선천적인 재능을 바탕으로 게토와의 싸움을 엇비슷하게 맞춰나가고 있던 유타. 하지만 노련한 게토의 실력에 밀려 차츰 그 기세가 무뎌져 가기 시작한다. 간간이 터지는 반전의 카운터. 하지만 끝판왕답게 게토는 쓰러지지 않는다. 유효한 타격이 들어가나 싶으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또 다른 상급 주령을 소환해 냈다. 가히 끝이 없는 무한의 싸움처럼 말이다.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 유타. 그리고 끝장을 보려는 게토.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게토를 막아낼 수 없다는 걸 알고, 유타는 친구들을 살리기 위해 그리고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던 주술고전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수단을 쓰리로 한다. 그는 자신이 만들어 낸 과주원령 리카를 꼭 붙들어 안으며 말한다. "나에게 한 번만 힘을 빌려줘. 나에게 모든 것을 주는 리카 너에게 마지막으로 하는 부탁이야. 사랑해 리카 함께 가자." 유타의 말에 원령 리카는 감정이 터져나가며 폭주하기 시작한다. 유타의 진심으로 리카를 묶어냈던 저주가 사라지고 해주의 환희에 맞춰 리카의 주력 제한이 풀리며 막대한 주력이 방출됐다. 이대로라면 자신도 눌러버릴 막대한 주력의 압박이기에, 게토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자신 역시 주력을 최대로 방출해 맞서는 것뿐이었다. 한쪽은 순애의 공격, 그리고 한쪽은 대의의 방어였다. 커다란 섬광과 함께 주력의 충돌은 주술고전이 자리 잡은 대지에 요동쳤다.

풀린 저주

싸움은 끝이 났다. 승자와 패자는 분명하게 나뉘어 있었다. 백귀야행을 진압한 고죠가 마주한 건 상반신의 절반이 날아가 버린 채 전투불능의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게토였다. 고죠를 보자마자 자리에 주저앉은 게토는 냉소적인 표정으로 그를 맞이하지만 고죠의 얼굴은 반쯤 굳어 버린 채 차갑기만 했다. 이겼다는 고취감보단 예전의 절친을 이런 식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비참함이 고죠의 눈가에 더욱 짙게 깔려 있었다. 유타를 분노하게 만들기 위해 주술고전의 두 학생을 자신에게 보냈냐는 게토의 질문에 고죠는 덤덤하게 대답한다. "너라면 젊은 주술사들을 죽이지 않을 거라 믿었기 때문이야." 이런 자신에게 아직도 부여잡을 믿음이 남아있었냐며 게토는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무언가를 중얼거린 고죠의 입. 그가 남긴 최후의 말의 자취였다. 게토와 싸운 옷코츠 유타는 별 탈 없이 깨어날 수 있었다. 친구들의 걱정 어린 시선과 함께 몸을 일으킨 유타는 소멸되지 않은 리카의 원령 앞에 약속을 지키고자 몸을 세운다. 이미 죽음을 각오한 유타. 하지만 리카의 원령은 천천히 흉측한 모습을 바꾸며 원래 유타가 알고 있었던 그 시절의 꼬마 아이로 변해갔다. 이를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고죠가 유타에게 다가오며 리카의 저주가 풀렸음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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