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굿 다이노 줄거리 스토리 리뷰를 진행해 보려고 한다. 서로의 삶에 따뜻한 햇볕을 비춰주며 아픔과 위기를 극복해 낸 알로와 스팟의 이야기. 두려움을 없앨 순 없지만 극복한다면 원하는 걸 찾을 수 있다는 교훈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영화였다.
약하게 태어난 공룡
지금으로부터 약 6500만 년 전, 평화롭게 이 땅을 지배하던 공룡들. 그리고 빠르게 다가오는 소행성 하나. 지구는 운석 충돌로 인해 공룡의 멸종이라는 큰 변곡점을 맞이하게 될 뻔한다. 그리고 약 100만 년이 지난 후, 최초의 농경사회를 맞이한 건 인간이 아닌 공룡이었다. 금실 좋은 부부 '헨리'와 '아이다'는 가장 큰 기쁨을 코 앞에 두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귀여운 2세의 탄생. 말괄량이 첫째 '리비', 아빠를 닮아 힘이 넘치는 둘째 '버크', 그리고 남은 가장 커다란 알은 왠지 부화가 늦었지만 한눈에 봐도 역대급 몸집의 우량아가 태어날 듯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가장 작고 연약한 몸으로 태어난 셋째 '알로'. 사이좋은 부모 아래에서 각기 다른 성향의 삼 남매가 태어났다. 부모님이 가꾸어 온 보금자리에서 안전하게 무럭무럭 자라난 삼 남매. 영리한 리비와, 힘이 센 버크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부모님을 돕고, 선천적으로 약하게 태어난 알로에게 맡겨진 일은 바로 닭장에 밥 주기였다. 겁도 많은 그에게는 그마저도 어렵게 느껴졌다. 어딘가에 걸린 병아리를 도와주다 성체에게 쫓기는 알로. 겁에 질린 알로를 달래주는 건 언제나 아빠의 몫이었다. 겨우내 먹을 양식을 창고에 저장하는 헨리. 그리고 부부가 공들여 일궈놓은 식량창고에 나란히 발 도장을 찍는 헨리와 이이다. 발도장을 찍는다는 건, 그저 단순한 소유의 의미가 아닌 무엇인가를 해내거나 이뤄냈다는 명예로운 증표라는 걸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는 헨리였다. 그렇게 가슴속 작은 불씨를 틔운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늠름해져 갔다. 버크와 리비가 발 도장을 찍는 동안, 닭들에게 쫓기기 바쁜 알로. 가족들의 발 도장을 보며 결의에 찬 표정을 지어본다. 오늘만큼은 용감하게 제 몫을 다해보려는데, 짓궂은 버크의 장난에 가슴이 철렁한 알로는 화를 내보지만 체급 차이로 타격이 없었다.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알로는 발도장 따위 찍지 않겠다며 자리를 뜬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새벽, 헨리는 알로를 깨운다. 그리고 스산하게 깔려있는 안개를 지나 아버지를 따라 걷는다.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벌레 한 마리. 끔찍하게 생겼다고 생각하는 찰나 알로의 얼굴에 붙는 벌레. 헨리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때론, 두려움을 이겨내야만 숨겨진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단다."며 벌레를 조심스레 날려 보낸다. 벌레의 정체는 가장 깊고 어두운 밤일수록 더욱 밝게 빛나는 반딧불이였다. 아버지의 가르침을 아직은 다 알지 못하는 알로이지만 눈앞에 마주한 경이로운 불빛은, 알로의 가슴속에서 뜨거운 불꽃이 될 것 같다.
인간 아이
다음 날 아침, 겨울을 나기 위해 저장해 놓은 식량을 털어간 정체 모를 들짐승에 분노한 헨리는 알로에게 그 들짐승들을 잡아달라 요청한다. 다시 한번 주어진 발 도장을 찍을 수 있는 기회에 들짐승을 잡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는 알로였다. 결의에 가득 차 식량을 지키는 알로는 살포시 떨어지는 나뭇잎도 그의 경계를 피해 갈 수는 없을 듯했다. 그런데 그때, 덫에 무엇인가가 걸렸고, 걸린 무언가를 향해 알로는 조심스레 다가가보았다. 식량을 훔쳐먹던 들짐승의 정체는 인간 남자아이였다. 아버지가 알려준 방법대로 방망이로 내려치기만 하면 됐지만, 기력이 다했는지 금세 탈진해버리고 마는 아이를 보고 마음이 약해진 알로는 갈등하다 결국 덫을 풀어준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아이에게 또다시 두려움을 느껴 겁에 질린 알로는 비명을 지른다.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온 헨리는 알로의 두려움을 확실히 끝내버리기 위해 아이를 뒤쫓는다. 집에서 멀어질수록 불안해하는 알로. 내리는 비에, 발자국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아들을 재촉하며 속도를 계속해서 올리는 헨리였다. 무리해서 속도를 내던 알로는 굉음과 함께 번쩍이는 번개에 놀라 넘어지고 만다. 그런 모습을 보고 헨리는 자신의 분노에 알로를 무리시켰다는 걸 깨달았는지 다시 강을 따라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비 때문인지 강물이 차오르는 속도가 심상치 않았다 그리고 동시에 강줄기는 산사태를 만나 빠르게 범람해 내려오고 있었다. 헨리는 알로를 있는 힘껏 위쪽으로 던졌지만 헨리는 산사태에 휩쓸리고 만다. 그렇게 허망하게 아버지를 잃고 말았다. 비록, 발 도장을 찍는 늠름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식량 창고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려는 알로였다. 그런데, 그때 식량 창고 안에서 느껴지는 인기척. 그것은 바로 그때 풀어준 인간 아이였고, 알로는 분노하며 그를 쫓아간다. 하지만 다시 덤벼드는 인간 아이에게 패닉에 빠진 알로는 강물에 빠지고 만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을 차리면서 무거운 몸을 일으켜 보는 알로. 주위는 온통 낯선 풍경들 뿐이었다. 알로의 기척에 절벽 위에서 빼꼼히 몸을 내민 생명체. 약 올리는 건지, 알로의 분노에도 개의치 않아 하더니 또다시 사라져 버린다. 알로는 산 정상에 올라 집을 찾아보려 하지만 어느 하나 눈에 익은 곳이 없었다. 그때 알로의 눈에 들어온 기다란 강줄기. 강줄기를 따라가면 집에 갈 수 있다는 헨리의 말이 떠오른 알리는 얼마나 걸릴지 모를, 귀향길에 오른다. 변덕스러운 하늘은 또다시 비를 뿌리고 잠시 비를 피하며 눈을 붙이던 알로는, 수상한 기척에 눈을 뜬다. 그 기척은 인간 남자아이였고, 알로더러 먹으라는 듯 도마뱀을 놓고 뒷걸음을 친다. 하지만 초식 공룡인 알로가 도마뱀을 먹을 리는 없었다. 이후로도 계속되는 남자아이의 먹이 공급이었다. 덫에서 풀어준 은혜에 대한 보답인지 알로의 곁을 떠날 줄 모르는 아이. 뿐만 아니라, 위험한 상황에 철할 때마다 온몸을 던져 알로를 구해주는 용맹함까지 가지고 있었다. 빽빽한 나무 틈 사이에서 나타난 공룡 '우드부시'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동물들과 공생하는 중이었는데, 적과 용맹하게 싸우는 아이를 데려가고자 접근했다. 그리고 아이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는 알로에게 아이의 이름을 맞추는 쪽이 데려가자고 제안을 한다. 미운 정도 정이라고, 위험해 보이는 이 공룡이 아이의 이름을 맞추기 전에, 자신이 먼저 맞추려 하는 알로. 계속되는 이름 맞추기에서 알로가 내뱉은 '스팟'이라는 단어에 반응하는 인간 남자아이였다. 그렇게 공통점이라곤 없는 알로와 스팟의 예상치 못한 동행이 시작됐다.
두려움을 없앨 순 없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는 알로는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스팟을 보며 많은 것들을 배우는 듯했다. 저녁이 되어 잘 곳을 찾는 알로와 스팟. 그때 반딧풀이를 발견한 알로는 헨리가 자신에게 반딧불이를 보여줬을 때처럼 스팟에게 행동하고 스팟은 신기해한다. 가족이 그리운 알로는 스팟에게 가족을 표현하기 위해 나뭇가지를 이용하는데, 스팟은 이해했는지 자신도 나뭇가지를 가져와 가족을 표현한다. 어쩐지 쓸쓸한 표정의 스팟은 자신이 세워둔 나뭇가지를 쓰러뜨리고 흙으로 덮어버리는데,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는 알로였다. 공통점이라고는 없을 것 같던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냈던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 만날 수 없는 그리움에 슬퍼하는 알로를 그와 같은 표정을 지으며 다독이는 조용한 위로를 건네는 스팟. 가장 큰 위로가 되는 건 같은 아픔을 경험한 누군가의 공감 어린 위로일지도 모르겠다. 다음 날 아침, 조금의 평화도 허락지 않으려는 듯 공기의 흐름이 심상치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폭풍전야에 내려치는 번개. 번개를 보고 트라우마에 빠진 알로는 스팟을 놔둔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부리나케 도망을 친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폭풍이 한바탕 몰아친 숲은 집으로 가는 방향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 되었다. 그때 알로의 머리 위로 지나가는 익룡들을 보고 그들에게 도움을 청해보려 하는 알로. 다친 동물들을 찾아다니는 이 익룡의 이름은 '천둥소리'. 그에게 송곳니 산의 위치를 물어보는 알로. 위험에 빠진 동물을 구하기 위해 힘을 보탠 뒤 송곳니 산의 위치를 전달받으려고 했으나 사실 이 익룡들은 다친 동물을 구조하는 게 아니라 손쉽게 먹기 위해 찾아다녔던 것이었다. 그렇게 익룡들은 스팟을 잡아먹으려 했고 알로는 필사적으로 스팟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때, 알로는 멀리서 보이는 초식공룡에게 도움을 청하려 했지만 초식공룡이 아닌 지상 최강의 육식공룡 티라노였다. 익룡들을 쉽게 내쫓고 알로에게 다가가는 티라노 2마리. 알고 보니, 생각보다 스위트한 티라노 남매였다. 알로와 스팟을 가엾게 여긴 '램지'는 집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주려 하지만 티라노 남매의 아버지이자 무리의 대장을 맡고 있는 '부치'는 잃어버린 소 떼를 찾아야 한다며 허락하지 않는다. 알로는 자신들이 소떼를 찾아주겠다며 스팟에게 소의 냄새를 맡게 한다. 소떼만 찾을 수 있다면, 티라노 무리와 동행하며 안전하게 집까지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견한 소떼의 발자국. 하지만 다른 외부인이 개입한 듯하다. 도둑들을 꾀어내기 위한 미끼 역할을 맡게 된 알로. 겁이 나긴 하지만, 도움이 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도둑들을 발견한 그들은 그렇게 소떼를 찾기 위한 혈투를 벌인다. 겁이 나서 숨어있던 알로는 도둑들에게 집중 공격을 받는 부치를 보게 되고, 이번만큼은 용기를 내보기로 한다. 도둑들을 공격해서 쫓아내는 데 성공한 알로는 티라노 무리와 함께 승리의 포효를 한다. 모닥불 앞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그들. 대화 도중 두려움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는 알로에게 부치는 한 가지 이야기를 해준다. "두려움을 없앨 순 없어. 그건 본능이야. 두려움을 받아들이고 견뎌 나갈 수 있다면, 네가 원하던 걸 찾게 될 거야." 아직은 알로에게 어려운 말이지만, 어렴풋이나마 그 뜻을 이해한 알로였다.
작별 인사
어느덧 송곳니 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동안 자신을 돌봐준 티라노 가족과 작별 인사를 나눌 시간이었다. 그렇게 티라노 무리와 헤어진 후 알로와 스팟은 점점 더 집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때 부모님과의 이별 후 처음으로 보게 동족을 보게 된 스팟은 그에게 다가간다. 왠지 모르게 불안한 표정의 알로는 스팟을 다시 데려와 길을 떠난다. 그때 심상치 않은 기세로 비를 뿌리는 을씨년스러운 하늘. 곧이어 하늘에서 나타난 알 수 없는 생명체. 그 불길한 정체는 바로 스팟을 노리던 천둥소리 일당이었다. 결국 일당들에게 납치되는 스팟과 낭떠러지로 떨어진 알로는 멀어져 가는 스팟을 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에 무력감과 허탈함을 느끼다 떨어지는 돌덩이에 맞아 정신을 잃는다. 정신을 잃은 지 얼마나 지났을까, 누군가의 기척에 눈을 뜬 알로. 눈앞에 놓인 상황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바로 헨리가 나타난 것. 스팟 때문에 헨리가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가족이자 사랑하는 친구로서 구하러 가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자 자랑스러운 듯한 미소를 지으며 사라지는 헨리. 그것은 꿈이었다. 그렇게 스팟을 찾으러 가는 알로는 가장 큰 트라우마였던 천둥 번개도 이제는 더 이상 두렵지가 않았다. 스팟을 잡아먹기 위해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는 틈을 타 알로는 그들에게 돌진한다. 하지만 수적 열세를 뒤집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강물은 점점 불어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팀워크로 익룡 무리를 용감하게 물리친 알로와 스팟. 하지만 소중한 존재를 앗아갔던 산사태가 스팟을 향해 빠르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알로는 스팟을 구하기 위해 온몸을 날렸지만 결국 산사태에 휩쓸린다. 타고난 유약한 성격 탓에 항상 도망가는 것이 편했던 알로는 두려움을 온몸으로 받아들였고, 스팟을 구해내는 데 성공한다. 강줄기를 따라 계속해서 발걸음을 옮기던 알로와 스팟은 그토록 보고 싶던 광경을 마주한다. 그런데 그때, 얼마 전 지나쳤던 남성의 하울링이 들렸다. 그리고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었다. 다가오는 그들 동시에 다가가는 스팟. 따스히 어루만져 주는 손길에 아스라이 피어오르는 오래되고 그리운 감정. 어느 때보다 환한 웃음을 머금은 스팟을 보며 복잡한 표정을 하고 있는 알로. 그들과 인사를 마치고 스팟은 이제 출발하자는 듯 알로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를 위한 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이는 지금, 알로는 한 가지 결심을 한다. 스팟을 인간 무리에게 맡기는 것이었다. 그 뜻을 이해하고, 작별 인사를 나누는 알로와 스팟은 서로의 아픔을 위로해 줬던 지난밤처럼, 같은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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