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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론, 새로운 친구 비정상적인 비봇

by 수줍은청년 2023. 3. 15.

고장난 론

영화 고장 난 론 줄거리 스토리 리뷰를 진행해 보려고 한다. 새로운 친구 비봇의 출연으로 친구 사귀는 법이 전혀 다른 세상을 표현한 디즈니의 영화. 하지만 비정상적인 친구인 비봇 론과 친구가 되자는 알고리즘을 통해 주인공 바니와의 우정을 엿볼 수 있는 영화였다.

새로운 친구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는 요즘 세대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좀 더 편리함을, 좀 더 즐거움을 원하는 사람들의 욕구는 갈수록 커져갔다. 그리고 시나브로는 오늘 여기, 또 한 번의 혁명을 불러일으킨다. 시대를 이끌어가는 세계적인 기업 '버블'의 CEO '마크'. 그가 선보일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기술은 바로 '우정 알고리즘'. 사용자의 손바닥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에 등록된 모든 정보를 흡수하기 시작하는 '비봇'. 사용자의 선호도를 완벽히 만족시켜 주는 인터페이스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100% 소화하는 다양한 기능. 그중 비봇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바로 친구 찾기. 친구를 사귀기 위한 별다른 노력 없이도 버블 네트워크의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친구를 연결해 준다. 아이들의 마음을 휩쓸어가 버린 비봇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했고, 아이들은 저마다 비봇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서로 교류하는 또 하나의 커다란 사회를 만들어냈다. 물론 모두가 비봇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넌서치 중학교에서 유일하게 비봇이 없는 소년 '바니'. 친구를 만드는 하나의 수단이었던 비봇은, 어느새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되어 있었다. 결국 생일파티에 아무도 초대하지 못한 바니. 하루 종일 음식을 준비했다는 할머니 말에 또래보다 성숙한 이타심을 가진 바니는 차마 친구가 없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바깥에서 투닥거리고 뛰어놀며 친구를 사귀던 옛날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는 아빠와 할머니. 기계에 의존하면 안 된다는 아빠의 말에 내심 생일선물로 비봇을 기대했던 바니는 이내 단념하기로 한다. 그때 들리는 초인종 소리. 배달 기사였다. 버블 배달이라 외쳤던 기사였기에 바니는 마당에 있는 선물 포장을 뜯으며 아빠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하지만 선물은 돌덩어리였고, 조회 수에 눈이 먼 동급생 '리치'의 장난이었다. 한껏 치솟았던 기대는 그만큼 더 깊은 실망감을 낳았다. 애써 웃어 보이려는 바니를 보며 무언가를 결심한 아버지. 급하게 버블 스토어로 달려갔지만 영업시간이 끝났을뿐더러 사전 주문 필수에, 3개월의 대기 기간까지 필요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난감한 상황에 그 앞을 지나가는 차 한 대. 그리고 그 차 안에는 반품된 비봇 한 대가 보였다.

비정상적인 비봇

다음 날, 바니 앞에는 비봇이 놓여 있었다. 수백 번도 더 꿈꿔왔을 순간. 자신의 비봇을 만날 생각에 떨림이 멈추지 않는 바니였다. 하지만 비봇에 손을 대보았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부팅이 시작된 비봇은 조금은 기괴한 모습으로 바니를 마주하게 된다. 조금은 하자가 있어 보이는 이 비봇은 네트워크 연결에 문제가 생겨 우정 알고리즘이 설치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얼떨결에 압살롬이 되어버린 바니. 그의 비봇은 기본적인 스프트웨어조차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고, 충전도 수동으로 해야 됐다. 많은 문제가 있어 보이는 비봇에게 바니는 등교 전, 집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공부하고 있으라고 명령을 내린다. 자신의 이름조차 제대로 모르긴 해도 비봇이 생겼다는 사실이 마냥 행복한 바니. 집에 도착 후, 비봇을 찾는 바니는 엉망이 된 자신의 방을 보고 망연자실한다. 오작동하는 비봇을 굳이 참고 사용할 이유는 없기 때문에 정상 비봇으로 교환하러 가기로 한다. 하지만 가는 길에 리치 일행을 만나게 된다. 비봇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리치는 바니에게 조회 수가 잘 나오게 웃긴 춤을 추면 돌려준다고 협박한다. 춤을 거부하는 바니를 보고 뜻대로 되지 않자 리치는 비봇에게 화풀이를 한다. 그 과정에서 리치는 비봇을 때렸고, 비봇도 똑같이 리치를 때리고 만다. 사람에게 위해가 가지 않도록 강력한 제재가 걸려있는 비봇이지만 어찌 된 일인지 바니의 비봇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았다. 한바탕 소란을 일으키고 도망치는 바니와 비봇. 누군가와 이렇게 같이 웃어본 게 얼마 만인지 오랜만에 한껏 들뜬 기분인 바니였다. 교환하려던 비봇이었지만, 함께 즐거움을 느낀 바니는 비봇에게 친구가 되는 법을 가르쳐 주기로 한다. 비봇의 이름은 론이었고, 바니는 론에게 친구의 정의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입력시켜 갔다. 그렇게 비어있던 론의 알고리즘은 바니를 위한 것들로 가득 채워져 갔다. 산 정상에서 대화를 하던 바니와 론은 바니의 실수로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내리막길로 굴러 떨어지던 론은 '서배너'의 집 수영장으로 떨어지게 된다. 비봇이 있으면서 친구 신청을 왜 안 했냐는 서배너의 말에 자신의 비봇은 할 수 없다 말하면서 자리를 뜬다. 집에 돌아온 론은 자신은 쓸모없다며 바니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지 못해 시무룩해한다. 바니는 자신도 잘하지 못하는 일이라며 괜찮다고 말한다.

친구가 되자

비봇의 누적 판매량은 어느덧 1억 대를 돌파한다. 버블의 CEO '마크'와 동업자 '앤드류'는 안전 설정이 되어있지 않은 론의 존재를 알게 되고, 회사 주가와 경제적 손실을 걱정하는 앤드류와는 달리 왠지 모르게 흥분한 마크였다. 론과 바니의 데이터를 본 마크는 앤드류에게 론을 데려와 달라고 요청한다. 닥쳐올 상황을 모른 채, 여느 때처럼 등교하는 바니. 그리고 무슨 일인지 단단히 외출 준비를 한 론. 바니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는 게 자신의 목적이라고 인식하게 된 론은 온 마을을 휘젓고 다니며 그와 함께 있어줄 친구를 찾기 시작한다. 한편, 수업에 열중이던 바니는 창밖으로 지나가는 익숙한 실루엣을 보게 되고 쫓아가게 된다. 학교 안으로 들어온 론은 바니의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왔다 하지만 아직 불안정한 론을 친구들에게 보일 수 없던 바니는 돌아가라고 하지만 쉬는 시간이 시작되고 만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론을 보여주게 됐고, 불안정한 론의 상태가 걱정되긴 하지만 론의 대처에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듯했다. 운동장 한 구석이 시끄러워 가본 바니. 론이 이곳저곳 발품을 팔아 데려온 자칭 바니의 친구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소란 피운 죄로 결국 교장실로 호출된 바니는 상담을 하게 된다. 리치 일행은 또다시 론을 보게 되자마자 시비를 건다. 그리고 어떻게 자신을 때렸는지 묻는 리치에게 강력한 제한이 걸려 있지 않다고 설명하는 론. 리치는 자신의 비봇에게 이러한 론의 코드를 찾아 복사하라 명령하고 그 비봇들의 제한도 풀리게 된다. 그렇게 제한된 기능까지 사용 가능한 론의 코드가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학교 최고 인기녀 서배너의 비봇도 제한이 해제되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방송을 하는 서베너. 사상 초유의 대형사고가 전 세계로 생중계되기 시작한다. 서배너의 라이브 방송은 실시간 조회 수 1위를 달렸다. 버블은 이러한 상황을 바로 인지했고, 대안으로 패치를 하라며 기술자에게 명령한다. 한편, 다른 비봇들을 흡수하던 리치의 비봇은 점점 거대해져 갔다. 리치의 장난으로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연출되고, 서배너의 굴욕 동영상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기 시작한다. 동시에 비봇들은 패치가 완료된다. 소란의 주동자로 지목된 바니는 결국 학교에서 쫓겨난다. 바니는 론에게 왜 그랬냐며 묻고, 바니가 가르쳐준 친구의 정의를 살펴보는 론은 우정은 양방향이라는 데이터를 보고 삭제시킨 뒤 바니에게 친구가 아니라며 곁을 떠난다. 론을 회수하기 위해 바니의 집을 찾은 버블 직원들을 보고 바니는 그들을 피해 헛간으로 몸을 피한다. 자신이 정리해 둔 보드판을 바라보며 론에게 큰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달은 바니. 그런데 그때, 자신을 포장해 공장으로 반품하려 한다며 바니 앞에 나타난다. 그런 모습을 보고 론에게 실수를 사과하는 바니는 론에게 베스트 프렌드 스티커를 붙여준다. 론은 스티커를 보고 활짝 미소를 짓는다. 바니는 론에게 친구의 정의를 다시 알려주기로 한다. '내 친구가 되는 방법'이 아닌 '친구가 되자'. 그때 헛간을 수색하려는 버블 직원들을 보고 바니는 론에게 도망가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골목으로 도주하던 바니는 누군가의 집 마당으로 몸을 숨긴다. 그리고 전 세계에 퍼진 자신의 굴욕 동영상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서배너와 마주친다. 바니는 서배너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 준 뒤 자신의 행방을 비밀로 해달라는 말만 남긴 채 숲 속으로 길을 떠난다. 가장 친한 친구를 지키기 위한 순간의 일탈은 왠지 모를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가져다줬다. 그리고 둘은 대화를 이어 간다. 어느덧 밤이 되고, 태양 전지 기능이 업로드되지 않아 충전을 할 수 없는 비봇은 전원을 끌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게 추위와 어둠 속에 오롯이 혼자 남게 된 바니는 엄마가 돌아가신 뒤로 어둠이 무섭다는 혼잣말과 함께 잠을 청한다.

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은 내 친구

서배너는 리치를 찾아가 설명한 뒤, 자신들 때문에 바니가 곤란해졌다 말한다. 론을 회수하기 위해 그들의 행방을 쫓던 앤드류는 그들의 비봇을 염탐한 뒤 숲으로 비봇을 투입시킨다. 숲 속을 헤매던 바니는 불빛을 보고 도움을 청하려고 하지만 도움을 받으면 론이 회수되고 폐기 처리가 될 거라고 확신한 바니는 자신의 안전은 뒤로한 채 론을 들고 반대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이대로 론의 존재를 묻는 편이 이득이라고 판단한 앤드류는 수색을 중단시킨다. 한편, 바니를 걱정하던 서배너는 나무 틈 사이, 붉은빛을 보게 된다. 바니인 것을 직감한 서배너는 그곳으로 다가가지만 그들을 보고 바니는 의아해한다. 바니는 무리한 도망과 천식으로 인해 숨을 제대로 쉬고 있지 못했고 뒤이어 도착한 구조대에 의해 다행히 고비는 넘길 수 있었다. 한편, 입원 중인 바니를 찾아온 마크. 론과 바니의 우정에 감명받은 그는 론을 말끔하게 수리해 왔다. 하지만 어딘가 어색한 론이었다. 이전과는 다른 이상한 행동을 하는 론. 과장된 리액션과 다양한 기능들이 기존의 비봇들과 다름없었다. 론이 달라졌다며 바니는 마크에게 물었고, 코드가 불안정해서 알고리즘을 다시 깔았다고 말한다. 그런 론이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바니를 보고 혹시 몰라 예전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백업해 놨다며 안심시킨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클라우드 접근이 막혀있는 마크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자리에서 해임됐다고 전달받는다. 마냥 기다릴 수 없는 바니는 버블 본사에 위치한 클라우드로 자신을 데려다 달라고 마크에게 요청한다. 그렇게 론을 되찾기 위한 작전이 펼쳐졌다. 본사에 도착한 뒤 위장을 통해 침입하고, 마크가 보안 시스템을 해재해 준 덕에 클라우드에 무사히 잠입할 수 있었다. 가늠조차 되지 않는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론을 찾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단지 아이들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었던 마크와는 달리 앤드류는 그저 쌓여가는 데이터들로 장사를 해 큰돈을 버는 것만이 목적이었다. 한편 잠입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바니는 데이터를 검색해 론의 위치를 찾아보려 하지만 앤드류가 클라우드의 전원을 꺼버리고 만다. 어둠 속에서 어쩔 줄을 몰라하던 바니는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무슨 생각인지, 유일한 빛을 꺼뜨리는 바니. 그러자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무엇인가가 빛난다. 바니는 론인 걸 직감하고 빛나는 방향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언제나 지어 보이던 귀여운 웃음으로 론은 바니를 반긴다. 때마침 마크의 지원으로 클라우드의 전원이 들어온다. 이전처럼 천진난만한 웃음을 되찾은 론과 바니. 하지만 그때 무언가를 보더니 잠시 멈춘 론. 그들은 바니의 같은 반 아이들이었다. 누군가는 악플에, 누군가는 무관심에 소셜 네트워크 안에 갇혀,  타인의 시선에 자신의 한계를 그어가는 아이들. 바니 자신은 자기가 가장 외로운 아이인 줄 알았지만 정작 정말 외로운 사람을 보니 아이디어가 떠오른 그들. 그 아이디어는 모든 비봇을 론으로 업그레이드라는 재미난 발상이었다.  그들의 아이디어에 한껏 흥분한 마크는 론의 코드를 네트워크로 업데이트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고 만다. 바로 코드가 해체되고 있었고, 그것은 즉 론이 사라짐을 뜻했다. 다른 친구들도 중요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을 수 없는 바니였다. 바니에게 좋은 친구이고 싶던 론은 바니에게 좋은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유일한 기회를 통해 자신이 아닐지라도 바니의 곁에 많은 친구들을 남겨두려고 한다. 그렇게 코드화되어 데이터 속으로 사라지는 론. 그리고 전 세계 아이들의 비봇을 업그레이드하기 시작한다. 이제 모든 비봇의 알고리즘은 바니가 론에게 알려준 '친구가 되자' 알고리즘으로 변경됐다. 그리고 아이들이 싫다고 막말을 했던 영상이 공유되자 앤드류는 마크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넘기게 된다. 3개월 후, 론의 코드가 입력된 모든 비봇들은 특유의 넉살과 천연덕스러움으로 조건을 우선시하던 이전과는 달리 모두를 한데 어울리게 만들어 주었다. 엉뚬함을 뽐내던 론은 옆에 없지만 바니는 어디에서나 론을 느낄 수 있었다. 주변에 친구가 끊이지 않는 바니를 바라보며 어디에서나 뿌듯한 미소를 짓고 있을 론. 그들이 다시 만나 함께 웃을 날은 그리 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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